고구마는 생육기간 동안 적절한 순치기를 통해 수확량과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작물입니다. 특히 순치기의 시기와 주기를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것은 고구마 농사의 성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고구마 순치기의 정확한 타이밍과 주기를 중심으로, 생육단계별 관리 방법과 순치기 효과에 대해 알아볼까요?
순치기 시기: 언제 시작해야 할까?
고구마의 순치기는 대체로 정식 후 4~5주경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고구마 줄기가 뻗기 시작하고 뿌리의 착근이 안정화되는 시점입니다. 너무 빠르면 생장에 방해가 되고, 너무 늦으면 순이 과도하게 자라서 뿌리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수확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순치기의 가장 적절한 시기는 줄기가 30~40cm 정도 자란 시점이며, 땅 위로 과도하게 번지는 덩굴성장을 억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요 순 2~3개를 중심으로 측지와 끝순을 정리하고, 전체적인 줄기의 방향성과 배치를 조절하여 햇빛과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병해충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뿌리 고구마에 더 많은 영양분이 전달됩니다.
초보 농부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줄기를 너무 많이 자르거나, 모든 순을 정리해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광합성량을 줄여 오히려 생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당한 순만 골라서 정리해야 합니다.
장마철에는 습한 환경에서 병이 쉽게 발생하므로 순치기 후 통풍 상태를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순치기 주기: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순치기는 단발성 작업이 아닙니다. 고구마는 빠르게 줄기가 자라고, 생육기간 내내 끊임없이 순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2주 간격으로 순을 점검하고 필요 시 정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특히 비가 온 후 며칠 내로 잎과 순이 급격히 자라기 때문에, 강우 이후 2~3일 내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순치기는 총 3~4회 정도 반복하며, 첫 순치기 이후에는 전체 줄기 중 30% 이내의 순만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순을 너무 많이 자르면 광합성 면적이 줄어들어 생장속도와 수확량 모두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번 순을 자를 때는 줄기의 상태를 보고 병해 흔적이 있거나, 아래쪽이 마른 순 위주로 골라 자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순치기를 할 때는 가능한 맑은 날을 선택하고, 도구는 깨끗하게 소독한 전정가위를 사용해야 병해충 전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순을 자른 부위에는 마른 상처가 생기는데, 이 부위로 병원균이 침투할 수 있으니 물빠짐이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치기 효과: 수확량과 품질 향상
정기적인 순치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고구마 뿌리에 영양이 집중되어 더 굵고 건강한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덩굴에 영양이 지나치게 분산되지 않도록 제한함으로써 뿌리비대를 유도하고, 생산성 또한 향상됩니다.
또한 줄기가 서로 얽히지 않게 정리됨으로써 밭 전체의 통풍이 좋아지고, 햇빛이 골고루 들어가 병해 예방 효과도 뛰어납니다. 실제로 순치기를 하지 않은 고구마밭에서는 역병이나 무름병 발생률이 2~3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확 후 고구마의 외형 품질과 저장성에도 차이를 줍니다.
지나치게 자란 순이 수확기의 고구마 껍질에 상처를 주거나, 수분 조절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치기를 잘 하면 고구마 껍질이 단단하고 색이 고르게 나오며, 저장성도 향상됩니다. 마지막으로 순치기 과정에서 고구마순(잎줄기)을 부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른 순은 데쳐서 반찬으로 만들거나, 말려서 저장해두면 훌륭한 식자재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순치기 자체가 수확의 일환이 되는 셈입니다.
고구마 순치기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수확량과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농사 기술입니다. 시기와 주기를 잘 맞춰 정기적으로 순을 정리하면 병해를 예방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올해 고구마 농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순치기를 꼭 실천해 보세요. 정성과 타이밍이 더해진 만큼 만족스러운 수확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